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을 알아보자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원화 등 법정화폐(fiat currency)나 금·채권 등 실물자산에 가치를 연동(peg)시켜 설계된 암호화폐로, 가격 변동성을 크게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일반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격 등락(volatility)을 완화해 일상적인 결제나 디파이(DeFi) 서비스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종류와 특징은
1.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Fiat-Collateralized)
실제 법정화폐(주로 미국 달러)를 은행 계좌나 신탁 계좌에 1:1로 예치(혹은 유사한 가치만큼)해 두고, 그 담보를 바탕으로 발행되는 방식입니다.
특징
가장 간단하고 직관적인 구조
발행사(또는 수탁기관)가 매달 준비금(Reserves) 보고서를 공개하여 외부 감사(audit)를 받음
가격 안정성이 높은 편이지만, 중앙화된 관리 기관에 대한 신뢰가 필요
대표 예시
Tether (USDT) : 시장점유율 1위. 여러 은행 예치 계좌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감사를 수행하고 있음을 주장
USD Coin (USDC) : Coinbase·Circle 합작사로 발행. 매월 회계법인 PwC 등 외부 감사를 받아 준비금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
Binance USD (BUSD) : 바이낸스와 Paxos가 협력해 발행. Paxos가 미국 뉴욕DFS(New York Department of Financial Services) 허가를 받고 관리
TrueUSD (TUSD ): TrustToken이 발행하며, 다수의 중립 은행에 달러 예치. 매월 회계감사를 통해 준비금 증빙
Gemini Dollar (GUSD) : 카메라브 형제가 설립한 Gemini 거래소에서 발행. 뉴욕DFS 허가 및 감사 보고서 공개
2. 암호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 (Crypto-Collateralized)
법정화폐 대신 다른 암호화폐(주로 이더리움 같은 대표 토큰)를 담보로 삼아, 스마트컨트랙트로 담보 비율을 오버콜래터럴(over-collateralized) 방식으로 관리합니다.
특징
중앙화된 준비금 보관 기관이 필요 없고, 탈중앙화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신뢰를 확보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담보 비율을 일반적으로 150% 이상으로 설정 (예: 150달러어치 담보로 100달러어치 스테이블코인 발행)
암호화폐 가격 급락 시 담보 청산(liquidation)이 발생할 수 있어, 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위해 복잡한 메커니즘(예: 청산 인센티브, 자동경매)이 존재
대표 예시
Dai (DAI ): 메이커다오(MakerDAO) 커뮤니티가 운영. ETH, WBTC 등 다양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삼아 사용자가 직접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를 생성
sUSD (Synthetix USD) : Synthetix 프로토콜에서 발행. SNX 토큰을 담보로 사용자가 sUSD를 생성
mStable USD (mUSD) : mStable 프로토콜에서 여러 달러 스테이블코인(USDC, USDT 등)을 묶어(mint) 발행. 이를 다시 담보로 삼아 사용하는 구조를 겸비
3. 상품(Commodity) 담보 스테이블코인 (Commodity-Collateralized)
금(Gold), 은(Silver), 원유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삼아 발행하는 방식입니다.
특징
암호화폐 시장 급락과 상관없이 담보 자산(금, 은 등)의 시가를 기준으로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려 함
물리적 보관·감사·물류 등의 복잡한 이슈가 있음
법정화폐 담보 코인보다는 덜 대중적이지만, 자산 다양화 차원에서 각광받기도 함
대표 예시
Tether Gold (XAUT): 테더가 발행한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1 XAUT = 1 트로이 온스(troy ounce) 금 보유
PAX Gold (PAXG): Paxos가 발행. 1 PAXG = 1 트로이 온스 금, 런던금시장(LBMA) 인증 금괴 보관
Digix Gold Token (DGX): Digix 글로벌에서 발행. 싱가포르 창이예치소(Changi) 등에서 실제 금괴를 보관하며, 매 1g당 1 DGX로 발행
4. 알고리즘(Algorithmic) 기반 스테이블코인 (Algorithmic)
실질적인 담보 없이 스마트컨트랙트나 알고리즘을 통해 공급량을 조절하여 가격을 1:1로 유지하도록 설계된 방식입니다.
특징
중앙화된 담보가 없으므로 “담보 불안정” 위험(담보 비율 부족 리스크)이 사라짐
시장 수요 변화에 따라 발행량을 늘이거나 줄이는(Expansion/Contraction) 메커니즘을 통해 페그(peg)를 유지하려 함
이론적으로는 무담보이므로 발행사가 없어도 되지만, 실제로는 프로토콜 리스크와 ‘디페깅(de-pegging)’ 위험이 크기 때문에 실패 사례도 존재
대표 예시
TerraUSD (UST) (구버전): 테라 블록체인에서 LUNA 토큰과 연동된 알고리즘 구조. UST 가치를 1달러에 유지하기 위해 LUNA를 소각/발행하는 방식 채택했으나, 2022년 디페깅 사태로 프로토콜 붕괴
Frax (FRAX): 일부 담보(USDC, DAI 등)와 알고리즘을 혼합해 ‘부분 담보(partially collateralized)’ 구조 활용. 담보 비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
Ampleforth (AMPL): 프로토콜이 매일 토큰 공급량을 늘리거나 줄여 가격을 기준가(1달러)에 가깝게 조정하는 리베이스(rebase) 모델을 적용
5. 하이브리드/혼합형 스테이블코인 (Hybrid)
여러 가지 메커니즘(법정화폐 담보, 암호화폐 담보, 알고리즘 조정 등)을 조합하여 단일 구조에서 안정성과 탈중앙화를 동시에 꾀하는 유형입니다.
특징
단일 담보 모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여러 담보 유형을 혼합하거나 알고리즘 요소를 결합
담보와 알고리즘을 적절히 배합하여 리스크 분산
대표 예시
Reserve Rights (RSV): RSV 토큰과 RSR 토큰을 발행하며, RSV는 다양한 담보(security token, 법정화폐 예치금 등) 풀(pools)에 의해 가치를 뒷받침
Carbon (CUSD): 다중 담보(USDC, USDT, DAI 등)로 뒷받침되며, IBM 블록체인 기반의 솔루션을 통해 안정성 확보
스테이블코인 정리 및 비교
선택 시 고려 사항
안정성(Price Stability)
법정화폐 담보형이 가장 직관적이고 안정적이지만, 발행사의 감사 공시나 신뢰도가 관건
암호화폐 담보형은 탈중앙화 측면에선 우위이나, 담보 자산의 급락 시 리스크 존재
알고리즘형은 이론적으로 자본 효율이 높으나, 가이드라인 미비 혹은 시장 비정상 상황에서 큰 변동 초래 가능
상품 담보형은 금속·원자재 등 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으나, 운용 및 감사 비용을 따져야 함
탈중앙화 정도(Decentralization) vs. 중앙집중화(Centralization)
법정화폐 담보형 대부분은 중앙화된 발행 및 관리 구조
암호화폐 담보형, 알고리즘형, 일부 하이브리드형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탈중앙화 모델을 추구
유동성(Liquidity) 및 사용 편의성
시장에서 널리 거래되는 USDT/USDC 등 법정화폐 담보형은 거래소·디파이 플랫폼 지원이 가장 폭넓음
DAI 등 암호화폐 담보형은 이더리움 생태계 내 디파이에서 활발히 활용
알고리즘형은 프로젝트별로 지원 범위가 상이하며, 상품 담보형은 거래소 상장 여부를 확인해야 함
규제 및 감사(Audit)
법정화폐 담보형은 발행사의 재무보고·준비금 감사 여부가 중요
일부 암호화폐 담보 플랫폼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온체인 감사가 가능
상품 담보형 또한 외부 기관을 통한 보관 자산 감사가 필요